기후 위기 시대, 기술 신화 넘어선 ‘종말론적 낙관주의’와 회복탄력성의 힘

오랫동안 저는 기술이 기후 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세계의 모든 뛰어난 두뇌들이 탄소 오염을 멈출 묘책을 찾아내고, 기발한 정책들이 그 기술의 확산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는 기후 정책과 기업의 대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거듭 목격했습니다. 우리가 보았던 거대한 진전들은 단지 올바른 방향으로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했습니다.

화석 연료의 그림자: 막힌 시스템적 변화

화석 연료 기업들은 막대한 자원과 권력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 과정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필요한 시스템적 변화를 끊임없이 가로막고, 대신 점진적인 정책만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기대했던 기술적 해결책이나 정책적 진보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냉엄한 진실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안일한 낙관주의에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종말론적 낙관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하라

이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종말론적 낙관주의(Apocalyptic Optimism)’입니다. 이는 곧 다가올 충격적인 변화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준비하되, 동시에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비관주의나 절망이 아닙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낙관주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역할을 요구합니다:

• 행동가(Activists):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촉구하는 사람들.
• 교란자(Disruptors): 기존의 시스템과 사고방식을 흔들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
• 다리 놓는 사람(Bridgebuilders):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연대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사람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엄청난 활동가가 되어야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동체 회복탄력성: 고통을 줄이고 빠르게 회복하는 길

기후 변화의 영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점점 더 따뜻해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다가올 인간의 고통을 제한하고, 공동체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더 잘 견디고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여기에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개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재난에 대한 복구 능력을 넘어,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래의 기능이나 형태를 유지하며 적응하고 발전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은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기후 행동 중 하나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가져다줍니다:

• 인간적 고통 감소: 기후 재해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취약 계층을 보호합니다.
• 빠른 회복: 재해 후 공동체가 신속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지역사회 역량 강화: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 장기적으로 환경 변화에 강한 공동체를 만듭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만드는 거대한 변화

기후 위기 앞에서 절망하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종말론적 낙관주의’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거대한 기술적 해결책이나 정부의 전적인 노력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행동가, 교란자, 그리고 다리 놓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주변의 공동체가 기후 변화의 충격을 흡수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데 힘쓰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더 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자리에서 변화를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