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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TED 카운트다운: 기후 위기 시대, 희망을 찾고 행동하는 법
TED 디지털 큐레이터인 아이크(Ike)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번 TED Talk 시청회는 특별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TED 카운트다운 서밋에 참여한 특별 게스트들과 함께, 기후 변화의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TED 강연들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TED 카운트다운은 기후 위기에 대한 솔루션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TED의 첫 이슈 특정 이니셔티브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혁신적인 솔루션과 리더십이 부상하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첫 서밋이 열린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기후 변화의 냉혹한 현실과 티핑 포인트
요한 로스트롬(Johan Rostrom)의 강연은 지구 시스템 과학자들의 깊은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지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위험을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50년간 온난화 가속화가 두드러지며, 현재 경로로 간다면 20년 안에 2°C, 2100년까지 3°C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이는 인류가 초래한 재앙적인 결과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구 시스템의 충격 완화 능력(Buffering capacity)이 약해지고 있으며, 티핑 포인트를 넘을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는 이미 탄소 흡수원에서 탄소 배출원으로 바뀌었고, 해양 표면 온도는 2023년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빙상, 서남극 빙상, 영구 동토층 해빙, 산호초 소실 등 1.5°C 상승에서도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존재하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IPCC는 1.5°C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지구 탄소 예산이 약 2000억 톤밖에 남지 않았으며, 현재 배출량으로는 약 5년 안에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즉각적인 배출량 감축(연간 최소 7%)과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이 시급합니다. 설령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일정 기간 1.5°C를 초과하는 오버슈트(overshoot)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우리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가뭄, 홍수, 폭염, 질병을 겪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희망의 빛은 있습니다. 로스트롬은 시민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솔루션을 원하며, 솔루션이 단순히 가능할 뿐 아니라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한다는 증거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적응과 혁신
케냐 나이로비 현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적응 및 해결 노력이 소개되었습니다. 마사이족 도르카스 노로아(Dorcas Nouroa)는 가뭄과 예측 불가능한 비로 인해 생계와 공동체가 위협받는 현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심지어 생존을 위해 어린 딸들이 풀 100단에 팔려가는 비극적인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사이족은 적응하고 있습니다. 나무 심기, 공동체 목장 조성, 윤작, 재생 에너지(태양광) 활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목축업과 농업을 결합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기후 변화 적응 지식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 지역적 지원과 토지 권리 보장, 조기 경보 시스템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노라 마게로(Nora Magero)는 아프리카의 기술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회사 Deep Access는 백신 운송 및 보관을 위한 태양광 냉장고를 현지에서 제조하며, 이는 단순히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일자리 창출, 저탄소 의료 서비스,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합니다. 자연 보호와 기술 발전은 상호 보완적이며, 아프리카는 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서 선두 주자가 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과 음식물 쓰레기
TED 다큐멘터리 ‘미래의 식량(Food of the Future)’은 식량 시스템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는 화석 연료 다음으로 큰 비중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삼림 벌채, 가축 메탄, 산업형 농업, 쌀 생산, 그리고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주범입니다.
기후 변화는 식량 생산 자체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밀, 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안보와 경제적 비용으로 직결됩니다.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의 전환, 특히 식물 기반 식단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심각합니다. 미국에서만 생산량의 약 40%가 버려지며, 이는 매립지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합니다. Goodr와 같은 기업은 낭비되는 음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거나 동물 사료,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식료품 목록 작성, 식사 계획, 남은 음식 활용, 냉동 보관, 라벨 이해 등 작은 습관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래 식량 생산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배양육, AI 기반 스마트 농업, 재생 농업, 식용 곤충, 해조류, 수직 농업 등 다양한 혁신이 기후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술의 힘과 개인의 역할
예술은 기후 위기에 대한 감정적 연결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아미르 나자르 주아비(Amir Nizar Zuabi)의 ‘떼(The Herds)’ 프로젝트는 기후 재난을 피해 이동하는 수백, 수천 마리의 퍼펫 동물 무리를 통해 인간의 무관심을 깨우고 자연의 야생성을 상기시킵니다.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움직이고 싸울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듭니다.
야나 엘리자베스 존슨(Ayana Elizabeth Johnson) 박사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개인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한 한 가지 행동을 넘어, 각자의 ‘초능력’, 즉 강점, 전문성,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그녀는 ‘기후 행동 벤 다이어그램’을 제안합니다: 당신이 잘하는 것, 필요한 일, 그리고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의 교집합을 찾으세요. 모든 사람이 이야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실행가, 조직가, 정책 전문가, 건축가, 설치 기사,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행동가’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와 불평등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색 인종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도 기후 솔루션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적 장벽을 허물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기후 행동에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입니다.
결론: 행동으로 나아갈 시간
나이로비 TED 카운트다운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적인 해결 노력과 회복력 있는 공동체,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두려움과 절망에 갇히지 않고, 우리 각자가 가진 재능과 열정을 활용하여 기후 행동에 동참할 때입니다. 작은 습관 변화부터 지역 사회 참여, 기술 개발, 정책 제안, 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습니다. 모든 0.1°C의 온난화 방지, 모든 1cm의 해수면 상승 저지, 모든 자연 보호 및 복원 노력이 중요하며, 우리의 행동은 쌓여 변화를 만듭니다. 기후 재앙을 막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과업입니다. 이제 당신의 역할을 찾아 행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