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밀먼: 창의적인 삶과 ‘진정한 나’를 디자인하는 법 (캐릭터, 평판, 작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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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삶의 설계: 데비 밀먼과의 대화
‘하우 투 비 어 베터 휴먼(How to Be a Better Human)’ 팟캐스트에서 크리스 더피는 디자인, 작가, 아티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데비 밀먼과 함께 창의적인 삶의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20년 넘게 자신의 팟캐스트 ‘디자인 매터스(Design Matters)’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을 인터뷰해 온 데비 밀먼은 삶, 예술, 창의성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탐구해 왔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그녀는 그 인터뷰들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자신의 작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녀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데비 밀먼의 관점: 모든 것은 디자인이다
데비는 성공적인 인터뷰의 비결로 상대방에 대한 깊은 조사를 통해 그들이 예상치 못한, 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꼽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대화라는 상호작용 자체를 디자인하는 행위입니다. 시각적인 디자인이나 브랜딩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모든 상호작용에도 디자인적인 사고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는 그녀의 통찰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데비의 다양한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핵심은 ‘정체성 탐색’입니다. 브랜딩 작업에서 제품이나 조직의 정체성을 찾고, 글쓰기에서는 인간 행동과 동기를 이해하려 하며, 팟캐스트를 통해서는 사람들의 기원 이야기, 신념, 작업물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개인 브랜딩’ 대신 ‘자신을 만들기’
특히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무엇(thing)’을 찾으려 할 때, 데비는 ‘개인 브랜딩’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녀는 브랜드를 인간이 만들어낸 의미의 구조물로 보며, 영혼이나 생명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반면 인간은 살아 숨 쉬고, 변화하며,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데비가 제안하는 것은 개인 브랜딩이 아닌 ‘캐릭터를 만들고’, ‘평판을 쌓고’, ‘작업물을 쌓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에 집중할 때, 우리의 진정한 페르소나와 의도,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브랜드로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상품이 되어버리며 인간적인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된다는 그녀의 시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장과 인내: 젊은 창작자들을 위한 조언
캐릭터와 평판을 쌓는 것은 일관성과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데비는 젊은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당부합니다. 너무 일찍부터 완벽하게 형성된 모습을 보이려 애쓰면 오히려 진화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포트폴리오가 지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5년, 10년 뒤에 돌아보면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이기에 좋은 일입니다. 또한, 자신감이 생기면 시작하겠다는 생각 대신,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적인 성공 경험만이 진정한 자신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창작과 ‘자본 A 예술’
데비는 작업의 목적에 따라 창작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한 커미션 작업, 자기 치유를 위한 개인 작업,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자본 A 예술’입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자본 A 아티스트’라고 부르기에는 겸손하지만, 진정한 예술이란 기존에 없던 시각 언어를 창조하고 인간의 동기와 표현을 순수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존 바티스트와 같은 천재적인 예술가를 예로 들며 ‘자본 A 예술가’의 높은 기준을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더피는 데비의 작업 전반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이 드러나며, 그것이야말로 예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두운 경험 속에서의 성장과 치유
데비 밀먼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고통과 학대 경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타인을 돕는 데 사용했는지입니다. 조이풀 하트 재단(Joyful Heart Foundation)과의 작업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운동에 접목시키며 치유와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녀는 “모든 구름에는 은색 안감이 있다(Silver lining)”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은 그저 끔찍할 뿐입니다. 하지만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아름다움과 기쁨이 공존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고통이 성장을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타인을 돕는 과정 자체가 치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원 가꾸기의 교훈: 인내와 성장
최근 그녀의 새 책 ‘정원에 보내는 연가(Love Letter to a Garden)’의 영감이 된 정원 가꾸기 경험은 창의적 삶의 설계와도 연결됩니다. 수십 년간 정원 가꾸기에 실패하다 코로나 시기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경험한 데비는 식물의 성장, 휴면,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인내심, 불완전함(완벽하지 않음), 가지치기(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 그리고 재생은 모두 정원과 삶, 그리고 창작 과정에서 발견되는 교훈입니다. 씨앗 하나가 모든 것으로 자라나는 경이로움은 기원의 탐색과도 연결되며, 눈으로 보이는 성장(visible evidence of growth)은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결론: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하기
데비 밀먼과의 대화는 단순히 창의적인 작업 기술을 넘어, 우리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 진정성 있게 관계 맺으며, 삶이라는 정원을 가꾸듯 인내심을 갖고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녀는 엄청난 성취를 이룬 사람보다는, 80대, 9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새 작업을 시도하며 자신과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영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캐릭터, 평판, 작업물을 꾸준히 쌓아가며, 불완전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데비 밀먼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디자인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