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예술, 그리고 세네갈의 지혜가 깃든 지속 가능한 패션, 디아라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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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아름다움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때로는 환경 파괴와 노동 착취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 수학과 기술, 그리고 세네갈의 깊은 지혜를 결합하여 패션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어넣고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디아라 블루(Diara Blue)’의 설립자 디아라 부소(Diara Buso)입니다.

지속 가능성을 향한 디아라 부소의 여정

팟캐스트 ‘How to be a Better Human’에 출연한 디아라 부소는 자신의 옷차림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랐던 진행자와는 달리, 과감하고 아름다운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녀의 옷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넘어, 책임감을 가지고 지구와 사람을 배려하며 만들어집니다.

세네갈에서 장인 가족의 일원으로 자란 디아라는 지속 가능성을 ‘삶’ 또는 ‘상식’과 동일시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녀의 문화에서는 자원의 낭비가 없었고, 옷 또한 여러 세대에 걸쳐 입을 수 있도록 오래도록 튼튼하게, 그리고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그녀의 깊은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했던 디아라는 ‘쿼터 라이프 위기’를 겪으며 예술과 과학을 연결하는 열쇠를 ‘수학’에서 찾았습니다. 학생들에게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패턴과 연결시키면서, 그녀는 수학을 활용해 직물을 디자인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발견했습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했던 여정은 ‘디아라 블루’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혁신적인 ‘수요 중심’ 생산 모델

디아라 블루는 일반적인 패션 회사와는 전혀 다르게 운영됩니다. 그들의 핵심은 ‘공급망(supply chain)’이 아닌 ‘수요망(demand chain)’입니다. 즉, 재고를 미리 생산하는 대신, 고객의 수요에 따라 제품을 만듭니다. 이는 마치 레스토랑이 재료를 준비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요리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 재고 제로, 낭비 최소화: 미리 대량 생산하여 팔리지 않은 옷들이 버려지는 기존 패션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합니다. 재고가 없기에 금전적 손실이 거의 없고, 환경적 낭비 또한 극적으로 줄어듭니다.
  • 고객 참여 디자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에게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투표를 받아,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만듭니다. 이는 자원 낭비를 막고, 디자이너에게는 겸손함을 배우게 합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편리함보다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합니다. 디아라는 산업의 ‘규칙’을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모든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름다움, 편안함, 그리고 감성적 지속 가능성

디아라 블루의 옷은 세네갈 문화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색상과 대담한 프린트가 특징입니다. ‘화이트 로터스’ 드라마 속 여유로운 리조트 스타일을 연상시키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디아라 부소는 옷이 착용자의 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오래 입을수록 행복감을 주는 ‘감성적 지속 가능성(emotional durability)’을 강조합니다. 몸에 변화가 생겨도 버려지지 않고 ‘친구’처럼 함께하는 옷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많은 제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는 컨버터블 디자인으로, 한 벌로 여러 가지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 패션과 지역 경제 활성화

디아라 블루는 서구 사회의 ‘자선’ 명목으로 아프리카에 버려지는 중고 의류가 현지 장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지역 경제를 파괴하는 문제에 주목합니다. 그들은 세네갈의 숙련된 장인들과 협력하여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들의 기술과 자부심을 지키는 데 기여합니다. 이는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을 넘어, ‘함께하면 강하다(together we’re strong)’는 세네갈의 지혜처럼, 공동체를 위한 의식 있는 소비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현명한 소비자를 위한 세 가지 조언

디아라 부소는 소비자들이 옷을 구매할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고려할 것을 제안합니다:

  1. 캡슐 옷장 만들기: 기본적인 필수 아이템을 중심으로 옷장을 구성하고, 화려한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줍니다.
  2. 상호 보완적인 쇼핑: 기존 옷을 새롭게 스타일링하여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합니다.
  3. 지갑으로 투표하기: 당신의 구매가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지 인지하고, 저렴한 가격 뒤에 숨겨진 착취와 낭비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기술과 장인정신의 조화: 미래 패션의 청사진

디아라 블루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지만, 이는 장인정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AI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고객 반응을 테스트하며, 개발 프로세스를 최적화하여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기술은 단지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는 디아라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손길이 닿은, 열정과 기술이 담긴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기술을 활용하여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디아라 블루는 보여줍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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