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팔래치아 농촌 경제 부흥: 지속 가능한 섬유 산업과 임직원 소유 모델로 세대 빈곤을 넘어서다
https://www.youtube.com/embed/aw59Z8v3LX0
희망을 엮다: 애팔래치아 농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경제 혁신
오랜 기간 공동체에서 기회가 사라질 때, 우리는 극심한 무력감에 빠집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경제와 같은 거대한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상상할 에너지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상상력’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를 뿌리내리고 세대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는 서던 애팔래치아 전역의 농촌 공동체에 기회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인더스트리얼 커먼즈(The Industrial Commons)’의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상임 이사인 몰리 힘스트리트(Molly Himmstreet)의 이야기를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애팔래치아의 아픔: ‘추출’의 역사와 사라진 기회
몰리에게 애팔래치아는 아름다운 고향이지만, 동시에 복잡한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애팔래치아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공동체로부터 자원과 가치가 ‘추출’되어 나가는 것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몰리가 자란 지역은 수 세대 동안 섬유 제조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섬유는 단순한 의류를 넘어 우리 삶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심장 스텐트, 소방관의 방화복 등 셀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섬유는 필수적이며, 미국에서 이 산업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지역 공동체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섬유 관련 일자리들이 대거 해외로 이전되면서, 애팔래치아 공동체는 15%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에 시달렸습니다. 수많은 가정이 일자리를 잃고 삶의 터전을 위협받았습니다. 몰리는 “이곳에 남고 싶지만,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상상력: 기회의 실타래를 엮다
몰리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중시하고, 환경을 해치지 않으며, 지역 주민들의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꿈꿨습니다. 그 결과, ‘기회 스레드(Opportunity Threads)’라는 임직원 소유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기회 스레드(Opportunity Threads)의 성공적인 시작
임직원 소유(Employee Ownership)라는 개념은 매우 기본적인 원리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한 만큼 그 보상이 우리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창출하는 가치와 이익에 대해 발언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회 스레드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 미국 최대 규모의 업사이클링 시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매주 60,000벌 이상의 티셔츠를 업사이클링하며 환경 보호에 기여합니다.
- 지역 사회의 밝고 강력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수익성 높은 기업입니다.
‘함께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이루다’: 캐롤라이나 섬유 지구
기회 스레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몰리는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자나 사업가 출신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캐롤라이나 섬유 지구(Carolina Textile District)’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함께 작게 모여 큰 것을 이룬다(being big by being small together)’는 아이디어 아래, 소규모 기업들이 협력하여 규모를 확장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커먼즈: 지역 경제 부흥의 주춧돌
캐롤라이나 섬유 지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은 ‘인더스트리얼 커먼즈(The Industrial Commons)’를 설립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커먼즈는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하며, 일부 기업을 매입하여 임직원 소유 회사로 전환하기도 하고, 직접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으로부터 미국 내 10대 혁신 공동체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주목받았습니다.
가치를 재창조하는 ‘재료 환원(Material Return)’ 프로젝트
인더스트리얼 커먼즈가 현재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는 바로 ‘재료 환원(Material Return)’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섬유 폐기물을 수거하여 분쇄한 후, 거대한 기계를 통해 다시 실로 재탄생시킵니다. 파운드당 3센트에 불과했던 폐기물이 재료 환원 시스템을 거치면 파운드당 9달러에 팔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됩니다. 이는 폐기물 흐름에 가치를 재창조하는 동시에, 공동체에 기회를 다시 불어넣는 과정입니다.
버크 카운티 출신으로 16세부터 제재소에서 일했던 밥(Bob)의 이야기는 재료 환원의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삼촌과 아버지가 일했던 바로 그 공장에서 이제는 ‘소유주’로서 일하고 있으며, 시설의 미래에 대한 발언권을 가집니다. 밥은 몰리가 매일 일터로 향하는 이유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우리는 장거리 선수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비전
인더스트리얼 커먼즈 팀은 스스로를 “장거리 선수(long haul people)”라고 부릅니다. 이는 6개월짜리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친 장기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서던 애팔래치아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부가 뿌리내리며, 추출이 줄어들고, 번성하는 근로 계층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몰리는 모든 공동체에 기회가 있고, 좋은 점이 있으며, 미래가 있다고 믿습니다. 매일 열심히 일하고 발전할 수 있지만, 이는 옆 사람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강요가 아닌 선택에 의해 그곳에 머물 수 있는 가벼움과 기쁨이 있는 공동체, 그것이 바로 그들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경제의 일부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에게 힘이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습니다. 몇몇 사람이 시작하면 됩니다. 복잡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뿌리내린 곳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식이 있다면 충분합니다. 이러한 작은 시작이 모여 공동체의 무력감을 희망찬 미래로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