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비디오콜로 소통한다? 반려동물 스마트 기술의 놀라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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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비디오콜로 소통한다? 반려동물 스마트 기술의 놀라운 세계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홀로 집에 남아 외로워할 때, 우리는 이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싶으신가요? 사람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사랑하는 이들과 영상 통화나 전화 통화를 하며 물리적인 거리를 쉽게 극복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도 이런 연결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언뜻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목걸이부터 동물의 인지 및 행동을 관찰하는 스크린 기술까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해 동물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기술, 이미 시작되다
우리는 반려동물이 무엇을 먹고, 어디로 가고, 어떤 활동을 하며, 심지어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지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모든 통제권을 동물 스스로에게 일부 돌려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연구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동물이 자신의 삶에 대해 선택하고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통제권을 부여하는 기술
한 연구자는 21살에 반려견 ‘잭’을 키우면서 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과학 석사 과정 중 아두이노와 라즈베리 파이 같은 로우파이 컴퓨터 기술에 몰두하던 그는 어느 날 잭과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잭도 나와 함께 TV 채널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과연 이것이 잭이 정말로 원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연구자는 잭을 포함한 여러 반려견을 위한 컴퓨터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개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양한 영상이 재생되는 스크린 장치를 개발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장치를 사용한 모든 개들은 특별한 훈련 없이도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개들이 왜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은 어떤 수준의 ‘풍요로움’과 ‘이해’를 암시했습니다.
동물 복지를 넘어선 깊은 연결
연구는 반려견을 넘어 동물원 동물들에게로 확장되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 동물원을 방문한 연구자는 많은 동물원 동물들 역시 삶에 대한 통제권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희귀종인 흰얼굴 사키원숭이를 대상으로도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는 원숭이들이 터널 장치에 들어갈 때마다 다양한 오디오와 비디오를 재생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수개월간 사용 후, 원숭이들이 물속의 바라쿠다와 해파리, 그리고 자신들이 먹는 밀웜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시끄러운 차량 소음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무엇을 사용하는가를 넘어, 장치 사용이 동물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의 스트레스성 행동으로 볼 수 있는 긁는 행동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동물에게 기술을 통해 선택과 통제권을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동물이 왜 기술을 사용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빛 스위치를 켜고 끄기를 반복하는 마모셋 원숭이의 사례처럼, 아마도 환경에 대한 통제감과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적 고립을 허물다: 동물을 위한 비디오콜
연구자는 난방 장치, 오디오 장치, 비디오 장치 등 다양한 동물용 장치를 계속 개발했지만, 여전히 동물의 삶에서 가장 근본적인 부분인 ‘사회생활’은 인간이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 세계적인 봉쇄(lockdown) 기간 동안 우리는 인간에게 사회적 고립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경험했습니다. 이는 많은 동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앵무새는 수백 마리씩 무리 지어 날아다니고, 개들은 팩으로 움직이며, 영장류는 복잡한 사회 집단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공간, 비용, 행동 관리 등의 이유로 동물들을 분리하거나 작은 그룹으로 유지합니다.
연구자는 여기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기술을 사용해 동물들을 서로 연결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인간처럼 비디오콜을 통해 연결될 수 있을까?”
앵무새들의 디지털 우정
가장 먼저 연구자의 반려견 잭이 다시 실험 대상이 되었습니다. 연구자는 잭이 공을 가지고 놀거나 몸을 기울이는 행동을 인식하여 자신에게 비디오콜을 걸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잭은 집에 혼자 있을 때 연구자에게 수많은 비디오콜을 걸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주로 걸었지만, 가끔은 너무 자주 걸어 대화할 내용이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연구자는 카메라를 돌려 자신의 일상을 잭에게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 먹는 음식, 길거리 악사 등 연구자가 있는 곳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기술은 잭에게 집 밖 세상으로 향하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가 항상 통화에 응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끼리 서로 전화를 걸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의 개입 없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는 앵무새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앵무새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며, 복잡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반려동물로 키워질 때는 종종 외로움을 겪습니다.
연구진은 태블릿에 다른 앵무새들의 프로필 사진이 담긴 스크린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앵무새들이 혀로 스크린을 사용하여 비디오콜을 걸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수개월간 이 시스템을 사용한 결과, 앵무새들은 놀랍도록 시스템을 잘 사용했으며, 심지어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골라 전화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전화를 더 많이 받을수록 자신도 더 많이 거는 ‘사회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비디오콜 중 앵무새들은 서로 깃털을 다듬어주거나, 함께 놀고, 장난감을 보여주거나, 심지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등 다양하고 놀라운 행동들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이 생겼습니다. 상대 앵무새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녹화된 영상이라도 괜찮을까?
연구자는 시스템을 수정하여 실시간 통화 대신 녹화된 앵무새 영상을 재생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 새 시스템을 앵무새들에게 다시 제공하자마자 즉각적인 행동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앵무새들은 통화 시도를 줄였고, 통화에 머무는 시간도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이는 앵무새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실시간 상호작용과 녹화된 영상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이 열어갈 동물과의 미래
이 연구는 비단 동물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보호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100%의 보호자들이 자신의 새가 이 시스템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보호자들은 새와 더 가까워졌고, 관계가 개선되었으며,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동물이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동물이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그들의 복잡하고 깊은 욕구, 다양한 감정, 그리고 예상치 못한 선호도(예: 시끄러운 차량 소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예를 들어, 수의사에게 맡겨진 반려견이 보호자와 영상 통화를 하거나, 친구들과도 연결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동물원 내에서 분리된 동물들이 가족 그룹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면? 이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기술이 제공된 모든 동물이 이를 사용하고, 보호자와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음번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상 통화를 걸 때, 어쩌면 저 멀리 있는 앵무새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결과 교감을 찾아 디지털 공간에서 비디오콜을 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