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흉내낼 수 없는 인간 유머: AI 시대, 창의성을 지키는 법

https://www.youtube.com/embed/aZ5Kuowfc4g

로봇이 흉내낼 수 없는 인간 유머: AI 시대, 창의성을 지키는 법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우리 삶의 모든 영역, 특히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부터 AI가 만들어낼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까지, 다양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과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쓰기, 예술, 코미디와 같은 창의적인 분야에서 AI의 등장은 인간 고유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AI의 그림자: TV/영화 산업과 작가들의 위기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있었던 작가 파업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바로 AI의 사용 제한이었습니다. TV와 영화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작가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죠. 불행 중 다행히 파업에서 승리했지만, 한 코미디언의 재치 있는 표현처럼 그 승리는 “노트북에 물을 붓는 것만큼이나 인공지능으로부터 인간 작가들의 경력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즉, 인간 작가들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며, 이는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만들 정도입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은 AI로 인해 자신의 직업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며, 이는 창작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코미디언으로 하여금 스탠드업 무대로 돌아오게 만들었을 정도이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로봇 공포증? 남성 vs. 여성의 AI 인식 차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로봇에 대한 두려움은 남성 친구들에게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성 친구들은 오히려 밤늦게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걱정들을 한다고 표현되죠. 영화 ‘엑스 마키나(Ex Machina)’를 예로 들며, 자의식을 가진 로봇이 포획자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유혹해야 하는 줄거리가 “모든 여성의 첫 직업”과 다름없다는 풍자는,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남성들이 가진 로봇에 대한 공포심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마치 감독이 “성적인 로봇이 의식을 갖게 되고, 당신과 더 이상 섹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남성들이 “오, 끔찍해! 그럴 리 없어!”라고 반응하며 영화 제작에 돈을 쏟아부었을 것이라는 비꼬는 표현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 과정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AI 코미디언의 등장과 인간의 사생활 침해

그렇다면 AI는 결국 코미디 무대까지 장악하게 될까요? 불과 2년 안에 로봇 코미디언이 TED 무대에 설 것이라는 예측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더 나아가, 그 로봇 코미디언은 당신의 데이터를 마이닝하여 “정말 당신을 잘 이해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는 마치 사생활 침해와 다름없지만, 사람들은 유명인과의 ‘유사사회적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s)’ 속에서 기꺼이 이러한 침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비판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적합니다.

인간 코미디언은 ‘당신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물건을 팔려고 하지 않고’, ‘비행기 모드에서도 대화를 엿듣지 않는다’며, 자신은 최소한 관객의 사생활을 보호하려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로봇 코미디언은 스크린 속에서 어떤 무례한 행동을 해도 찬사를 받을 수 있으며, 그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조차 “정말 실감 난다”며 그래미상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은 AI 시대의 윤리적 문제를 심도 있게 제기합니다.

인간성 재해석: AI 시대의 진정한 공포와 유머의 힘

TED2025의 주제인 ‘인류 재해석(Humanity Reimagined)’은 AI가 인류를 대체할 것이라는 ChatGPT식 완곡어법처럼 들린다고 꼬집습니다. AI의 급속한 발전 속도에 대한 두려움은 현실적입니다. “AI가 인류를 모두 죽여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농담 같은 발언은 AI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 개발에 종사하는 이들이 “로봇이 우리를 죽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아니오”라고 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잠시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로봇이 넘볼 수 없는 영역: ‘불편한 유머’와 인간 고유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만큼은 AI에 의해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역설적인 주장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자조적인 유머를 통해, AI가 아직 침범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영역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낙태 농담’과 같은 불편하고 비주류적인 유머가 그 예시입니다. ChatGPT는 “경쾌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러한 농담을 거절했지만, DeepSeek은 가능했다는 점은 AI마다의 지향점과 윤리적 한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낙태 농담’은 비유적으로 “농담의 원치 않는 아이들”로 불립니다. 이는 인간의 원시적이고, 진정하며, 필터링되지 않은 자아, 즉 항상 호감 가거나 공감될 수 없고 심지어 수익성도 없는 우리 안의 특이점들을 의미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기계와 우리를 분리하는 요소입니다.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모든 TED 강연이 입력되고 나면, 로봇은 왜 어떤 사람이 대중을 양분할 수 있는 ‘낙태’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지 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도발적인 의도를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우리의 ‘불편한 농담’, 즉 우리의 비정상성, 우리의 결점, 그리고 우리의 SAT 단어들로 표현되는 원초적인 자아를 포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고 진화할수록,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이처럼 비유적인 ‘낙태 농담’과 같은 우리만의 고유한 것들뿐일지도 모릅니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 코미디언이 인간 코미디언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재치 있는 예측과 함께,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사유 방식과 표현의 가치를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합니다. 이는 인간의 존재 가치와 창의성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