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본질: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진정한 관계와 나를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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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본질: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진정한 관계와 나를 찾는 법
삶은 진지한 사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진지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매우 부조리하고 심각하지 않기도 합니다. “내가 여기에 있고 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니 믿을 수 없어. 태어나고 싶다고 한 적도 없는데 여기에 있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나요? 팟캐스트 ‘How to be a better human’에서 크리스 더피와 작가 아미나투 소(Aminatou Sow)는 창의적이고, 정직하며,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녀의 통찰은 단순히 친구 관계를 넘어 우리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제시합니다.
아미나투 소: 진정성과 통찰을 전하는 목소리
‘빅 프렌드십’과 진정한 관계의 탐구
아미나투 소는 절친한 친구이자 오랜 협력자인 앤 프리드먼(Ann Friedman)과 함께 우정에 관한 책 빅 프렌드십(Big Friendship)을 공동 집필했습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많은 이들에게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보통 우리는 연인 관계에는 많은 노력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친구 관계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 때 친구를 사귀면 저절로 평생 유지될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곤 하죠. 그러나 아미나투는 말합니다. “관계에 노력과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평생 지속되는 우정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정 역시 다른 중요한 관계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30대 중반과 같이 경력이 정점에 달하고, 돌봄 책임이 생기며, 연인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에는 친구 관계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빅 프렌드십은 바로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하여, 바쁜 삶 속에서 어떻게 소중한 우정을 지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장거리 관계의 도전
빅 프렌드십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시기에 출간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거리두기와 단절은 많은 사람들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아미나투는 국제 학생으로 자라며 이사를 자주 다녔고, 오랫동안 앤과 다른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장거리 관계에 익숙했습니다. 그녀는 팬데믹 상황에서 마치 모두가 자신들처럼 장거리 관계를 맺고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서로를 위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노력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관계에는 항상 작은 도전들이 끼어듭니다. 직장 스케줄의 변화, 거리가 멀어지는 상황 등은 우정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성숙한 우정은 이러한 도전에 맞춰 함께 성장하고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솔직한 소통과 노력을 통해 관계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관계 회복의 핵심: 솔직한 소통
아미나투는 효과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가장 실용적인 방법으로 ‘소통’을 꼽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가장 간과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모든 관계는 고유하며, 그 관계를 이루는 사람들과 그들의 기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가 시간이나 놀이 등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 같아.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상대방에게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직한 대화는 불안감의 60% 이상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정말 사랑하지만,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당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것은 놀랍도록 효과적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당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거나 당신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미나투는 지루하게 들릴지라도 “서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고 기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앤과 아미나투는 서로에게 엽서나 편지를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작은 표현이 큰 기쁨을 줍니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자기계발을 넘어서
‘크렘 드 라 크렘’과 자유로운 생각의 표현
아미나투의 서브스택 뉴스레터 ‘크렘 드 라 크렘(Creme de la Creme)’은 그녀의 다채로운 관심사를 반영하는 공간입니다. 특정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조언을 담아내는 이 뉴스레터는 그녀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창과 같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며, 자신이 그리워하는 ‘오래된 인터넷’의 모습을 재현하려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
아미나투의 작업 전반에는 ‘나는 정확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관통합니다. 그녀는 서구적인 ‘자기계발’ 개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힘든 노동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대신 그녀는 “나는 누구이고, 세상에서 어디에 속하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보편적인 질문이며, 그녀에게 글쓰기는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아미나투는 또한 삶의 유머와 부조리함을 받아들이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태어난 것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에 와서 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니!”라는 생각처럼 삶은 완벽하게 진지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기계발 문화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진지하다고 느끼며, 삶의 혼란스럽고 어설픈 면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엉망진창이고, 그걸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는 유머러스한 관점은 우리 모두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더 너그러워지는 기반이 됩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과 공동체의 힘
커리어와 생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젊은이들이 아미나투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요?”입니다. 그녀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아마 당신의 예술로 돈을 벌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직업을 가지세요.” 그리고 직업을 갖는 것에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녀 자신도 직업을 가졌었고, 순수 예술가로서 돈을 벌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또한 “제가 한 것처럼 어떻게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거쳐 온 미디어와 인터넷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녀가 걸어온 길은 사라진 길이며,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야 할 시기임을 시사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지혜: 공동체의 힘
아미나투가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생존의 지혜는 바로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연인 관계나 혈연 관계의 압박이 없는 공동체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백 명의 친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의지할 수 있고 당신 역시 의지할 수 있는 한 명의 친구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둘이 속한 공동체의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살아남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당신 혼자가 아니며, 고통받는 사람 역시 당신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읜 경험을 통해 “모든 사람은 무언가를 슬퍼하고 있다”는 진실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매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정과 슬픔은 함께 가는 두 조각과 같습니다. 젊은 시절 피하고 싶었던 것들이 결국에는 마주해야 할 것들이며, 과거의 대처 방식들이 이제는 버려야 할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고통의 경쟁이 아니며, 그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 어렵다는 보편적인 진실일 뿐입니다.
결론: 삶의 복잡성 속에서 성장하기
아미나투 소의 이야기는 삶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완벽함을 가장하는 대신 솔직함과 유머로 무장하며, 혼자가 아닌 공동체 속에서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그녀는 자기계발이라는 획일화된 틀에서 벗어나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속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삶은 진지할 수도, 부조리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 속에서 우리는 연결되고 성장하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