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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많은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이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한 기업가, 재스민 크로우-휴스턴(Jasmine Crowe-Houston)과 그녀의 회사 Goodr의 놀라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Goodr는 단순히 음식을 기부하는 것을 넘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여 기아를 해결하고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습니다.
Goodr의 탄생: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발견
재스민 크로우-휴스턴은 노숙인들을 위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자신의 사명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땅콩버터 젤리 샌드위치 1,000개를 만들어 나눠주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경험은 그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종교적 신념, 식이 제한, 알레르기 등 개인의 필요를 간과한 채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녀는 메뉴판과 리넨이 갖춰진 레스토랑 분위기를 만들어 노숙인들이 품위 있게 식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팝업 레스토랑의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은 “음식을 누가 기부했나요?”라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기부하지 않았고, 재스민은 직접 쿠폰과 가격 비교를 통해 음식을 구매하고 요리하여 매주 300~500명에게 제공했습니다. 이에 그녀는 구글에서 음식 기부 업체를 검색했고, 이때 하버드 음식법 정책 그룹(Harvard Food Law Policy Group)의 86페이지 보고서를 접하게 됩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는 현실에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했습니다.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더 나은(Goodr) 방식으로 말입니다.
Goodr의 혁신적인 솔루션: 어떻게 작동하는가?
Goodr는 음식물 쓰레기와 기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양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심은 ‘물류’에 있습니다. 재스민은 기아가 식량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남는 음식과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물류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Goodr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 기업이 버리는 음식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쓰레기 매립지로 가지 않도록 합니다. 대신 쉼터, 안전가옥, 가정폭력 센터, 교회, 학교 등 음식이 필요한 곳에 직접 전달합니다.
- 데이터 기반 투명성: Goodr는 고객사에게 매립지에서 구출한 음식물의 양, CO2 배출량 감소 등 환경적 영향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이는 기업의 ESG 경영 및 지속 가능성 보고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기아 해결 솔루션: 팬데믹 기간에 시작된 사업의 또 다른 축은 기아 해결에 초점을 맞춥니다. 현재 미국 전역의 학교 안에 28개의 무료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수천 명의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팬데믹 시기에는 애틀랜타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무료 아침/점심 식사를 집으로 직접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기업과의 협력 및 데이터의 힘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이며, 만약 음식물 쓰레기 자체가 한 국가라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국가가 될 것입니다. 재스민은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분석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그녀는 애틀랜타 공항에 접근하여 그들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언급된 폐기물 톤수와 EPA 데이터를 인용하며, 매립되는 음식물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자 지역 사회의 빈곤 문제와 직결됨을 설득했습니다. 기업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Goodr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존 예산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기업의 “오래된 관행”과 법적 우려(예: 음식을 주고 나서 아프면 소송당할까 봐)를 해소하기 위해 Goodr는 포장재, 라벨링, 홀드-하믈리스(hold harmless) 계약, 그리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책임 보험을 제공하며 모든 부담을 대신합니다. 기업 직원은 앱을 통해 손쉽게 남은 음식을 등록하고 픽업을 요청할 수 있으며, Goodr는 협력 드라이버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음식을 수거하고 필요한 곳에 배달합니다. 모든 과정은 앱을 통해 추적되며, 기부된 품목의 세금 가치와 함께 기부 영수증 및 탄소 절감 보고서가 자동으로 고객사에 제공됩니다.
비영리가 아닌 B Corp(B형 기업) 모델을 선택한 이유
재스민은 Goodr를 비영리 단체가 아닌 B형 기업(B Corp)으로 설립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합니다. 그녀는 비영리 분야가 가진 ‘오래된 관행’과 ‘존경을 얻기 위한 시간 소모’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대신 그녀는 기업들이 이미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폐기물 산업은 수조 달러 규모의 거대 산업이며, 기업들은 이미 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Goodr는 기존 폐기물 처리 비용보다 약간 더 비쌀 수 있지만, 고객사에게 돌아오는 투자 수익(ROI)은 훨씬 큽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사회적 책임(CSR), 지속 가능성, 그리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oodr는 ‘트리플 바텀 라인(Triple Bottom Line)’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사람(people)을 위한 가치, 지구(planet)를 위한 가치, 그리고 이윤(profit) 창출을 동시에 달성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기업들이 단순히 ‘그린워싱(Greenwashing)’에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약속을 이행하며 실제적인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Goodr는 현재 15개 주 26개 시장에서 음식물 쓰레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5~7개 주에 무료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재스민 크로우-휴스턴과 Goodr의 이야기는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의 결합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기아라는 거대한 문제에 맞서 싸우는 Goodr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