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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번아웃을 넘어선 삶의 의미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호스트 크리스 더피입니다. 저는 사람들과 그들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 일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바로 사라 재피 작가의 저서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Work Won’t Love You Back)』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피는 우리가 스스로를 행운이라 느끼고 의미 있다고 여기는 ‘꿈의 직업’이 오히려 우리를 가장 소진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돈이 되지 않는 삶의 다른 중요한 부분들을 위한 에너지를 남겨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란 무엇이며, 돈을 버는 방식 외에 어떻게 우리 삶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일은 왜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사라 재피는 오랫동안 서비스 직업과 저널리스트로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꿈의 직업’이라 불리는 저널리스트가 된 후에도 노동 조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심지어 초기에는 수입도 더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웨이터 경험이 저널리즘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결국 일은 ‘월세를 내기 위한 수단’이라는 본질적인 깨달음에 이릅니다. 우리의 자존감과 가치 부여가 돈을 벌어주는 곳에서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핵심 주장입니다.
물론 간호사나 교사처럼 직업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의료진이나 교사가 단순히 돈 때문에 일하기보다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진심으로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재피는 이러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현실적인 노동 조건을 간과하고 희생을 강요당하기 쉽다고 지적합니다. 환경 운동, 암 연구 등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에 종사하더라도,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꿈의 직업이니까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연대와 돌봄: 일터의 새로운 가치
사라 재피는 2012년 시카고 교사 노조의 파업을 예로 들며, ‘공동선을 위한 교섭(Bargaining for the Common Good)’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교사들은 자신들의 노동 조건이 학생들의 학습 조건이라고 주장하며, 작은 학급 규모나 화장실 휴지 같은 기본적인 필요조차도 공동체 전체에 이로운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이는 노조 활동이 단순히 노동자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을 넘어, 사회 전체의 돌봄과 연대를 실현하는 방식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녀는 탄광 노동자들의 연대와 간호사들의 ‘돌봄 노동’을 연결합니다. 탄광에서는 서로의 생명을 책임지는 연대가 필수적이었고, 노조는 단순히 노동권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돌봄의 중심이었습니다. 광산이 문을 닫은 후 간호사로 전향한 한 남성의 이야기는, 돌봄이 육체적 능력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깊은 유대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조는 이러한 ‘돌봄’의 정신을 계승하여 구성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싸우며, 이는 곧 공동체 전체의 건강과 연결됩니다.
슬픔의 비선형성: 개인과 사회의 비탄
사라 재피의 또 다른 책 『잿더미 속에서(From the Ashes)』는 개인적인 슬픔(아버지의 죽음)과 사회적 슬픔(코로나19, 산업 붕괴, 인종차별)을 연결합니다. 그녀는 슬픔이 선형적이지 않고, 파도처럼 밀려오며, 육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슬픔에 대해 “빨리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강요하며, 이러한 ‘외면당한 슬픔(disenfranchised grief)’은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재피는 슬픔이 ‘중간 목소리(middle voice)’로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슬픔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이자 동시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동적인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공장 폐쇄로 인한 노동자들의 슬픔, 이민자들이 고향을 떠나며 느끼는 상실감,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와 같은 희생자들에 대한 사회적 애도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슬픔은 자본주의의 ‘시계’에 맞춰 작동하지 않으며, 이를 인정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돌봄의 세상
우리는 현재 공공 부문이 악마화되고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강조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피는 뉴욕항만청이나 육군 공병대와 같은 공공 기관의 존재가 ‘공공선’을 위한 것이며, 이들의 희생적인 노력이 우리 모두의 삶을 지탱한다고 강조합니다. 간호사들이 모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 싸우는 것처럼, 우리의 세계는 소수의 부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돌봄과 복지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고통과 슬픔을 공동체 안에서 치유하듯이, 사회적 문제 역시 연대와 돌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슬픔이 우리의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주듯이, 현재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필요한 때 휴식할 권리, 돌봄받을 권리를 가집니다. 이는 개인적인 인맥을 넘어, 사회 전체가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돌봄’의 형태입니다.
당신의 일과 관계를 재평가하기 위한 세 가지 조언:
- 동료들과 대화하세요: 직장 내에서 당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동료가 있는지 솔직하게 대화해보세요. (단, 직장 이메일이나 메신저 대신 개인적인 연락 채널을 이용하세요.)
- 노조와 접촉하세요: 당신의 분야에 관련 노조가 있다면 연락하여 권리와 규정에 대해 알아보세요. 미국 노동법상 노조 회원이 아니더라도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조직하고 대변할 권리가 있습니다.
- 요구사항과 영향력을 파악하세요: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명확히 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어떤 영향력(레버리지)이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단순히 퇴사하는 것 외에도 업무 규정 준수(Work to Rule)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