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평화 계획: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새로운 전환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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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분쟁 2주년, 평화의 서광이 비칠까?

2025년 10월 6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 작전이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 종식을 위한 20개항 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이 제안을 수락했고, 하마스 역시 휴전 및 인질 석방 계획의 일부를 수용하며 나머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이 순간이 중동 평화로 향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지정학 전문가 이안 브레머는 현재 상황이 일주일 전보다 긍정적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의 중동 평화 계획: 기대와 현실

이번 평화 계획의 가장 중요한 진전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지구 병합 계획이 철회되었고, 대규모 팔레스타인 강제 이주를 포함했던 가자 거버넌스 모델이 폐기되었다는 점입니다. 걸프 국가, 유럽, 미국이 원칙적으로 지지하는 새로운 계획이 마련되었고, 이제 하마스의 최종 결정만이 남았습니다. 브레머는 지난 2년간의 상황에 비춰볼 때 현재는 분명 희망적인 요소가 더 많지만,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며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진전 뒤에는 숨겨진 외교적 노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걸프 국가 지도자들 간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하마스 지도부 공격과 같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행동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결국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합의로 이어졌고,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상당한 압력 속에 이 계획을 수락했습니다.

막후 외교: 트럼프의 지렛대와 관계 재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최근 들어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동의 없이 이란과의 양자 협상에 나서거나 하마스와 직접 협상하여 미국인 인질을 석방시키는 등 일방적인 외교를 펼쳤습니다. 이번에는 카타르 아미르에게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이스라엘의 주권을 제한하는 20개항 계획을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존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존재인 반면, 트럼프는 네타냐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관계는 미국과 이스라엘, 특히 트럼프와 네타냐후 관계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에서 카타르 아미르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읽어야 했고, 이는 이스라엘 총리에게 상당한 굴욕이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주권을 직접적으로 제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가자지구의 미래: 거버넌스 모델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운명

현재 이집트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하마스 간의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20개항 계획이 이스라엘의 동의를 얻었고, 하마스도 원칙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세부 사항 조율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특히 하마스는 잃을 것이 없다는 “데드엔더(dead-ender)”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협상 타결이 더욱 어렵습니다.

만약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고 가자지구 통치에서 배제된다면, 향후 가자지구는 과도기적인 거버넌스 모델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걸프 국가들이 주로 자금을 지원하고, 미국과 걸프 국가들의 승인을 받은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 그룹이 통치를 맡으며, 영국 정치인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이 임시 행정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안보는 팔레스타인이 아닌 이집트나 유엔 평화유지군이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선거 없는 거버넌스 모델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는 거리가 먼 비국가적 통치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안 브레머는 국제 사회에서 150여 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는 “사실상 소멸했다(functionally dead)”고 평가합니다. 이스라엘 국민과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지하지 않으며, 현재 제안된 계획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실현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브레머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와 수만 명의 사상자를 고려할 때, 당장은 좋은 거버넌스나 독립 국가보다 전쟁을 끝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평화의 길, 남은 과제와 위험 요소

이번 평화 계획의 성공 여부는 여러 난관에 달려 있습니다. 주요 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질 석방:

    하마스는 인질 48명 전원을 3일 이내에 석방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자체적인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질 석방은 하마스의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로, 이를 포기하기 전까지 최대한의 양보를 얻으려 할 것입니다.

  •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가자지구 통치 배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해체를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후에야 무장 해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을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군의 철수:

    미국 백악관이 제시한 지도에는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계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종 단계에서는 가자지구 면적의 15% 정도를 완충지대로 유지한다는 구상인데, 이 역시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의 신속한 이행을 원하지만, 브레머는 며칠에서 몇 주 안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전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재로서는 평화가 실현될 가능성보다는 파국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평가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압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노르웨이의 투자 철회나 유로비전, 월드컵 등 국제 행사에서의 퇴출 가능성 등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 계획이 이스라엘에 가해지던 많은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마스가 이 조건을 거부한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하마스를 향할 것입니다.

네타냐후는 현재 상황을 정치적 승리로 받아들여야 할 처지입니다. 그는 하마스가 계획 이행을 거부할 경우 이를 비난하며 책임을 회피할 수 있지만, 만약 합의가 진전된다면 미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그의 정치적 입지는 견고하며, 이는 그가 극우 세력과의 연정을 유지하고 개인적인 사법 리스크를 피하려는 동기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론

현재 중동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종식과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 도입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개항 평화 계획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하마스의 태도, 무장 해제 문제, 팔레스타인 국가의 부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전쟁의 종식과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이라는 절박한 목표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가득합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중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